중고차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지만,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구매 직후 예상치 못한 정비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유·하체·전장품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하는 중고차 살때 체크리스트 12가지를 중요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성능점검기록부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중고차 상태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자료가 성능점검기록부입니다.
사고 여부, 누유 상태, 주행거리, 하체 점검 등 핵심 정보를 공식적으로 기록해둔 자료로, 아래 중고차 살때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는 데 필요한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또한 성능점검기록부는 뒤에서 설명할 성능보증보험의 보장 범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록부 내용을 먼저 파악해 1차로 필터링한 뒤 전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 이력 확인
사고 이력은 “사고 있음/없음”이 아니라 어떤 부위가 손상되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 사고 유형별 판단 기준
- 도장·판금: 큰 문제 없음
- 외판 패널 교환: 감가 요인
- 골격·프레임 손상: 구매 비추천
- 에어백 전개: 중대 사고 가능성 높음
특히 골격·프레임 사고는 외관 복원이 잘 되어도 주행 안정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침수 이력 점검
침수 차량은 중고차 중에서도 특히 피해야 할 유형입니다.
겉보기로는 티가 거의 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장품 오작동이나 곰팡이·부식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침수 차량의 대표적 문제
- 창문·잠금장치·센서 오작동
- 에어컨 냄새(에바포레이터 오염 가능성)
- 시트·바닥 내부 부식 및 곰팡이
- 주행 중 경고등 반복 점등
침수 이력은 외형만으로 판단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보험 이력·성능점검기록부·하부 육안 점검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합니다.
누유·미세누유 점검
누유는 중고차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면서도, 자칫하면 수리비가 크게 나올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겉으로는 주행에 큰 지장이 없어 보여도, 방치하면 점점 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 누유 발생 빈도가 높은 부위
- 오일팬
- 로커암(로커커버) 가스켓
- 미션 하우징 결합부
- 냉각수 라인·호스 부위
이 부위에 누유가 있으면 단순 실링 교체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래 방치될수록 내부 부품 손상으로 이어져 수리 범위와 비용이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리프트에 차량을 올려 하부를 직접 확인하고, 최소한 성능점검기록부의 누유 관련 항목과 실제 하부 상태를 함께 비교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체·서스펜션 점검
하체는 눈에 보이지 않아 놓치기 쉽지만, 실제 주행 품질과 유지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입니다.
✔ 확인할 요소
- 로어암·볼조인트 유격
- 부싱 마모
- 쇼바 오일 누유
- 스태빌라이저 링크 마모
하체 부품은 서로 연결된 구조라 여러 부위를 동시에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수입차의 경우 단품 가격 자체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예상보다 수리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 적정성 판단
주행거리는 차량의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주행거리 자체보다 연식 대비 자연스러운 수준인지를 함께 보셔야 정확합니다.
✔ 반드시 비교해야 할 기준
-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지 않은지
- 장기간 차량이 거의 운행되지 않은 정황이 있는지 (너무 짧은 주행거리는 방치 가능성 고려)
- 주행 환경 추정 (주행거리가 긴 차량은 고속도로 비중이 높을 수 있음)
현재는 차량 이력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주행거리 이력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기록부의 주행거리와 연식·관리 상태를 함께 비교해 전체적인 주행 패턴을 파악하면 됩니다.
타이어 트레드·편마모 점검
타이어 상태는 차량의 관리 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트레드 깊이, 편마모 여부, 장착된 타이어의 종류 등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트레드가 마모한계선(TWI)까지 닳았는지 (교체 필요)
- 편마모 발생 여부 (얼라이먼트 불량 또는 하체 점검 필요할 수 있음)
- 타이어 규격·등급이 차량에 적합한지 (차량 성능 대비 지나치게 등급이 낮은 타이어는 아닌지)
타이어는 비싼 소모품이고, 주행 안전과도 직결되므로, 트레드·편마모·브랜드·규격을 함께 확인해 차량 관리 상태를 평가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실내·외관 관리 상태 확인
실내·외관 상태는 차량의 기능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전 차주의 관리 습관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관리 스타일은 실내 곳곳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확인 포인트
- 시트 찢어짐·눌림
- 핸들 마모 정도
- 천장(루프라이닝) 처짐
- 비정상적인 냄새(침수·곰팡이 신호)
실내·외관 상태가 깨끗하다고 해서 차량 전체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관리 흔적이 일정하게 보이면 전체 정비 이력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모품 교환 이력 확인
소모품 교환 이력은 차량이 정기적으로 관리되어 왔는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입니다.
교환 주기가 명확하게 남아 있다면, 전 차주가 기본적인 유지 관리를 꾸준히 해왔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확인할 항목
- 엔진오일
- 미션오일
- 브레이크 패드
- 배터리
- 벨트류
- 점화플러그
소모품 교환 이력이 불명확하면 구매 직후 기본 정비가 필요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당 항목들의 교환 여부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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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전장품 작동 점검
중고차에서는 옵션이나 전장품 고장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며, 고장 부위에 따라 수리 비용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동력 계통과 외관 점검에 집중하다 보면 이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구매 전 반드시 직접 작동 확인이 필요합니다.
✔ 필수 테스트
- 스마트키 갯수 및 작동 여부
- 열선/통풍 작동 상태
-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 화면 및 반응 속도
- 에어컨/히터 풍량 및 온도 변화
- ADAS 기능(차선이탈 경고·전방추돌 경고 등)
전장품은 고장이 나면 단순 부품 교체가 아닌 배선·모듈 전체 수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구매 전 확인이 특히 중요합니다.
주행 테스트
중고차는 시승이 제한된 경우도 있지만, 요청하면 가능한 매물도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짧은 거리라도 직접 운전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점검 방법입니다.
아래 항목들은 실제 주행에서만 확인 가능한 부분입니다.
✔ 확인 포인트
- 제동 시 떨림 여부
- 고속 주행 시 직진 안정성
- 핸들 쏠림
- 가속 시 진동·이상음
- 변속 충격 또는 반응 지연
짧은 시승만으로도 차량 하체나 파워트레인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꼭 요청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능보증보험 활용으로 리스크 줄이기
중고차는 아무리 꼼꼼히 확인해도, 직접 보기만으로는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능보증보험(중고차 성능·상태점검 보증보험)은 이런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장치입니다.
성능점검기록부의 내용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를 때, 정해진 범위 내에서 수리를 지원합니다.
✔ 보장되는 주요 항목
- 엔진: 오일 누유, 센서류
- 변속기: 누유, 디퍼런셜
- 냉각·분사장치: 워터펌프 등
- 조향·제동: 스티어링기어, 타이로드엔드 등
- 전기계통: 발전기, 스타터모터
- 외판·골격: 휀더, 휠하우스 등

단, 기록부에 이미 ‘이상 있음’으로 기록되어 있는 부분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과 실제 차량 상태가 일치하는지 최종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차량 상태 확인 → 기록부 대조 → 보증 범위 체크까지 마치면, 예상치 못한 수리비 리스크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중고차는 외관보다 내부·하체·전장품 상태에서 비용 리스크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성능점검기록부를 기준으로 사고·누유·하체·전장품·시승 결과를 하나씩 대조해보면 놓치기 쉬운 문제를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습니다.
또한 기록부에 기재된 항목과 성능보증보험 보장 범위를 함께 비교하면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합니다.
오늘 정리한 흐름을 중고차 살때 체크리스트처럼 활용하시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예기치 않은 정비비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