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등급 분류와 명칭, 이런 원두는 피하세요

원두를 구입할 때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원두 종류와 커피 등급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은 원두 등급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우리가 커피를 즐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커피생활이 한층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원두 등급은 국가마다 다르게 부여한다

원두를 생산하는 많은 국가가 있습니다.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정말 많은 나라에서 원두를 생산하죠.

그런데 이 커피 원두 등급은 나라나 대륙마다 부여하는 기준이나 이름이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커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거나 업으로 한다면 등급을 모두 외우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커피를 즐기고 좋아하는 개인이라면 ‘이런 분류 방법이 있구나’, ‘이게 커피 원두 등급이었구나’ 정도만 알아 두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럼 국가별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케냐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케냐 AA’라는 원두는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AA가 바로 원두 등급입니다.

케냐는 원두의 크기로 등급을 분류합니다.

케냐에서는 대부분 고원 지대에서 원두를 재배하는데, 고도가 높을수록 원두가 크고 밀도도 높아 좋은 원두로 평가받습니다.

원두

물론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원두는 아니지만 그럴 확률은 높다는 것이죠.

크기로 부여한 케냐 원두의 등급은 아래와 같습니다.

  1. AA
  2. AB
  3. C
  4. T

그리고 아래와 같은 등급도 있는데요,

  • PB
  • E

PB는 피베리라 불리며 커피 체리 하나에 하나의 씨앗만 자란 것을 말합니다.

보통 열매 안에 생두가 두 알 들었는데, PB는 한 알만 있는 것이죠.

커피

PB는 많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E는 씨앗 2개가 합쳐져서 큰 원두를 말합니다.

그러니 케냐 AA라고하면 케냐 원두에서 가장 씨앗이 큰, 높은 등급의 원두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맛을 갖진 원두라 생각해 누구에게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원두가 케냐 AA입니다.

저는 AA, AB 그리고 PB등급은 자주 봤지만, 나머지 등급은 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에 맛이나 품질에 따른 등급을 별도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등급맛/품질
TOPSpecialty
PLUSPremium
FAQHigh Commercial

콜롬비아

콜롬비아도 케냐와 마찬가지로 원두의 크기로 등급을 부여합니다.

  1. 마라고지페
  2. 수프리모
  3. 엑셀소
  4. UGO 이하

수프리모가 콜롬비아 원두의 등급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원두 등급

과테말라

중남미에 있는 과테말라는 재배지의 고도에 따라 원두 등급 나눕니다.

고지에서 자란 것이 질이 좋을 것이라 보는 것이죠.

고지대일수록 일교차가 크고,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등급은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 SHB(Strictly Hard Bean)
  • HB
  • SH
  • EPW
  • PW

SHB가 고도 1,400m 이상에서 생산된 원두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SHB보다 낮은 등급의 원두는 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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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도 생산 고도에 따라 커피 원두 등급을 부여하는 나라입니다.

  1. SHB
  2. GHB(Good Hard Bean)
  3. HB
  4. MHB

더 많은 등급이 있지만,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 생략했습니다.

SHB 등급은 1,200m 이상에서 생산된 것이며, 코스타리카 원두 생산량의 40%라고 합니다.

코스타리카 원두 역시 SHB 등급 외에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

원두 등급은 결점두 수에 따라 나누기도 합니다.

결점두는 콩에 있는 결점을 말하는데, 곰팡이가 생긴 것, 깨진 것, 벌레먹는 것 등 온전하지 못한 원두를 말합니다.

원두 등급

결점두는 원두 300g기준으로 몇 개나 나왔는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에티오피아는 결점두 수로 원두 등급을 부여하며 커피 등급은 G1~G8까지 있는데,

G1 등급은 결점두가 최대 3개까지 나온 것이며, G2는 4~12개입니다.

에티오피아 원두는 G2가 가장 흔히 보이고, G1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G4 등급 까지만 수출한다고 하며, 실제로는 G3 등급 이하도 따로 판매는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도 결점두 수에 따라 커피 원두 등급을 구분합니다.

G1 등급이 결점두 수가 11개 이하이며, 추가로 DP 또는 TP표기를 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DP는 핸드픽을 두 번(Double), TP는 세 번(Triple)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핸드픽 횟수가 많다는 것은 상태가 좋지 않은 원두를 더 많이 걸러냈다는 뜻입니다.


하와이

하와이는 결점두 수와 사이즈를 복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원두 등급은

  1. Extra Fancy
  2. Fancy
  3. No.1
  4. Select
  5. Prime

으로 나뉘는데, Extra Fancy는 결점두 수가 8개 이하이고, 사이즈도 Screen 19이상으로 커야 합니다.

Select, Prime 등급은 사이즈는 보지 않고, 결점두 수가 각각 5%, 20%이내이면 됩니다.

하와이로 여행을 가면 원두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위 등급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겠죠.


자메이카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블루마운틴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에 있는 산이고, 커피 재배 조건이 굉장히 좋은 곳이라 합니다.

커피 등급
출처 : jacoffee.com

이 블루마운틴에서 재배한 원두가 블루마운틴이라 불리는 것이고요.

자메이카는 재배 고도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거나 결점 수와 크기에 따라 등급을 부여합니다.

고도에 따른 등급은 다음과 같이 분류되고,

  1. Blue Mountain : 910 ~ 1700m
  2. High Mountain : 460 ~ 910m
  3. Low Mountain : ~ 460m

결점두 수와 사이즈에 따른 분류는 No.1부터 No.3까지 나뉘는데 모두 결점두 수는 최대 3%이내 이며, 사이즈는 No.1이 가장 크다고 보면 됩니다.

블루마운틴 원두로 내린 커피는 고가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마셔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커피 용어, 알고 계신가요?

다음은 아주 자주 접하는 커피 용어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페셜티(Specialty)

‘스페셜티 원두’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스페셜티 원두는 SCAA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원두를 평가했을 때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를 말합니다.

스페셜티 커피 중 90점이 넘는 것은 나인티플러스라 불립니다.

스페셜티 아래로 프리미엄, 하이커머셜, 커머셜이 있습니다.

아라비카? 로부스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모두 커피의 품종입니다.

커피 품종이 매우 많으나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보통 아라비카 또는 로부스타 품종입니다(나머지 하나는 리베리카인데 우리가 마실 일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커피 등급
출처 : cafeimports.com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스턴트 커피에는 보통 로부스타 품종이 들어가고, 나머지(보통 카페)에서는 아라비카 품종을 쓴다고 보면 무리가 없습니다(보통 아라비카 커피가 향과 맛이 풍부하다고 평가받습니다).

이 때 다른 원두와 블랜딩한 것이라면 로부스타 품종이 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로 랏(Micro Lot)

단어 뜻 그대로 ‘작은 구역’에서 생산된 원두를 말합니다.

특별히 관리한 소규모 작물을 의미하는데, 조금 더 신경 써서 관리했을 확률이 높고 소량 생산됩니다.

마이크로 랏 커피는 스페셜티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음).

마이크로 랏은 기관에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마이크로 랏 커피라고하면 마이크로 랏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크로 랏이라고 반드시 좋은 커피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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