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장이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얼마전 마친 실제 포장이사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포장이사를 하면서 느낀 것들(준비 과정부터 당일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과 몇 가지 팁 그리고 파손으로 인해 보상받았던 얘기까지 정리해보았으니 이사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목차
포장이사 준비 꿀팁 4가지
이사를 하기 전에 해야할 일은 많은데 그 중 이것만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들을 4가지 추려보았습니다.
안하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면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이니 이사 계획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져가지 않을 짐 정리
포장이사 견적을 받기 전에 반드시 해야하는 일로 정말 중요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부분입니다.
어차피 버릴 물건 돈 내고 옮길 필요가 있을까요?
버릴 물건까지 포장이사 견적에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들어갈 집에서 쓰지 않을 물건은 견적을 받기 전에 모두 처분하세요.
물론 견적을 받을 때 ‘이건 가져가고 이건 안가져간다’고 얘기해도 되지만, 어차피 안가져갈 물건이라면 일찍 정리하고 깔끔한 상태에서 견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사 당일까지 사용해야하는 물건은 어쩔 수 없으나 대신 이런 물건은 견적을 받을 때 반드시 알리세요.
참고로 냉장고 음식물은 모두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옮겨주시지만,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이나 더운 여름이라면 미리 섭취를 하거나 폐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장이사 견적은 여러 곳에서
포장이사 견적은 여러 곳에서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견적은 대부분 집 전체를 사진을 찍어서 견적을 받거나 기사님이 견적을 내러 방문하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견적을 받는다면 선반을 모두 열어서 찍을 필요는 없지만, 모든 공간, 큰 짐이 나오게끔 사진을 찍어야 이사 당일 충돌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이용한 포장이사 업체를 두 번이나 이용한 적이 있어서 마음속으로는 업체를 골라놨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다른 곳에서도 견적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용한 적이 있던 업체가 가장 저렴했고, 무엇보다 이사 퀄리티가 어떤지 알고 있기 때문에 업체를 선정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포장이사는 업체마다 비용 차이가 제법 많이 나기 때문에 꼭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아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스2424, KGB, 영구크린 등 포장이사 후기가 좋은 팀 위주로 연락해서 견적을 받아보면 포장이사 비용이 정말 제 각각인 것 같습니다(저는 위 업체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몇 명이 오는지 몇 톤 차량을 이용하는지 사다리차 비용은 얼마인지 세부적으로 견적을 받아보고 비교하세요.
견적을 받는데 돈이 들지 않으니 한 군데라도 더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정수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해체, 설치가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비용이 별도로 부과되는지, 얼마인지 미리 문의하세요.
이삿짐 센터에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해체를 해준다고 하면 그냥 싹둑 잘라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수기는 괜찮지만 에어컨이나 식기세척기 등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해당 브랜드 서비스센터에 해체 요청을 하는 것이 비용은 조금 더 들어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그 이유는 아래 보상 부분에서 조금 더 얘기하겠습니다).
그리고 혼자는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폐기물(침대, 소파 등)을 사다리차로 내려줄 수 있는지도 문의하세요.
보통은 무료로 해주지만 당연한 것처럼 당일에 해달라고 하지 말고 미리 요청을 하는 것이 서로 좋습니다.
짐이 아주 많은 것이 아니라면 이걸로 포장이사 비용을 더 내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견적서 외 추가될 수 있는 비용은 없는지, 부가세 포함인지도 꼭 확인하고 견적서는 기록이 남는 문자로 받아두시기 바랍니다.
포장이사 후기가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살림을 맡기는 것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업체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한 번이라도 더 알아보고 검색하고 비교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짐 배치 생각해두기
큰 짐을 어디에 배치할지, 선반이나 수납장에 무엇이 들어갈지 미리 정해둡니다.
들어갈 집에 도착하면 현장에서 물어보시는데 그 자리에서 고민할 여유는 없기 때문에 미리 생각해두어야 두 번 일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큰 짐은 나중에 혼자 옮기기 어려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 하면 좋고, 수납장이 많은 집이면 어디에 뭘 넣을지(컵, 그릇, 냄비 등) 미리 정해두는게 좋습니다.
포장이사의 효율을 높이려면 직원 분들의 도움을 최대한 받는 것이 좋겠죠.
간식 및 음료 준비
늘 포장이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간식이나 음료를 내면 한결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사 업체에서 식비를 따로 요청하는 곳은 이제 없는 걸로 압니다.
그래도 드리면 물론 좋아하시겠지만 괜히 그럴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비까지 드릴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시원한 물은 기본적으로 준비해놓고, 중간에 편의점에서 간단한 다과류나 비타500같은 음료 또는 커피라도 인원수대로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사 과정이 마음에 안들고 그러고 싶지 않다면 안해도 그만이지만, 제 생각에는 분명 도움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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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차 비용에 대해
사다리차 비용은 포장이사 비용과 별도로 트럭 톤수, 층수에 영향을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포장이사 비용은 짐, 인건비와 연관).
포장이사 견적을 받으면 사다리차 비용도 따로 알려주는데 사다리차 표준 요금보다 많이 받는 부르는 곳은 제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층수와 톤수에 따라 사다리차 요금이 아래와 같이 정해져있으니 포장이사 견적을 받기 전에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층 | 요금 |
2~5층 | 15만 |
6~7층 | 16만 |
8~9층 | 17만 |
10~11층 | 18만 |
12~13층 | 19만 |
14층 | 20만 |
15층 | 21만 |
16층 | 22만 |
17층 | 23만 |
18층 | 25만 |
19층 | 26만 |
20층 | 28만 |
21층 | 31만 |
22층 | 34만 |
23층 | 37만 |
24층 | 40만 |
25층 이상 | 협의 |
위 요금표는 서울 및 수도권, 5톤 기준 요금표이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6톤, 7.5톤, 10톤은 3만 원씩 더하면 되고, 1톤은 3만 원을 빼면 됩니다(예를 들어 6톤 트럭에 2층이라면 15+3=18만 원).
저는 한 곳에서 표준 요금보다 더 비싸게 견적을 내길래 그 업체는 그냥 제외했습니다.
2층과 15층이니 36만 원을 넘으면 안되는데 42만 원으로 견적을 주었네요.
사다리차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하는데, 엘리베이터 이용료가 따로 있으니 이 부분은 관리실에 미리 확인해 두고 이사 업체에도 미리 알려주시면 됩니다.
저는 2층으로 이사하게 되어 엘리베이터 이용료가 저렴할까 싶었는데, 엘리베이터 이용료가 사다리차보다 훨씬 비싼 곳이라 그냥 사다리차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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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포장이사 후기
포장이사 시간은 34평 기준으로 8시부터 오후 4시 정도에 끝나는데요, 거리나 짐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게 오전에 포장을 마치고 점심식사 1시간 후 다시 정리가 시작되는 식입니다.
자 그럼 이제 저의 포장이사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할 일이 없지는 않다
포장이사 당일에는 화주가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괜히 얼쩡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현장을 떠나지 말고 중간중간 쓰레기가 보이면 치우고, 조심해야할 것이나 안가져갈 물건이 나오면 그때그때 알려드면 좋습니다.
들어가는 집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때는 시키지 않아도 정리를 하게되기 때문에 화주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포장이사 후기를 조금 남겨보자면, 제가 이용한 업체에서는 ‘그냥 어디 가서 쉬다 오라’고 했는데 성격상 그렇게도 안되고, 그럴 생각도 없어서 거절했습니다.
실제로 커튼처럼 미처 얘기하지 못한 것들이 나오기도했고,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가구나 전자제품을 옮길 때 조금 더 신경써주실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욕실 청소 용품 등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은 것들은 가져가는 건지 중간에 물어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구 배치 요청
들어가는 집에 도착하면 각 방에 있던 짐(예를 들어 아이방)을 어디로 옮길 것인지 알려드리면 좋습니다.
큰 짐이 많으면 도면을 출력해서 표시해 드리면 좋은데 큰 짐이 많지 않다면 현장에서 바로 대응이 되기 때문에 굳이 그럴 것 까지는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특히 침대나 소파, 옷장 등 혼자서 옮기기 어려운 짐은 어디에 어떻게 배치해달라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세요.
작은 짐은 혼자 옮기면 되는데 큰 짐은 기사님들이 떠나면 다시 옮기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고민해보고 요청할 수 있도록 하세요.
아주머니의 중요성
포장이사 후기에서 아주머니의 중요성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사팀에 보통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부엌 식기 포장 및 정리를 이 분이 도맡아주십니다.
예전에 부엌 정리는 직접 하겠다고 아주머니는 오시지 않아도 되고 대신 요금을 깎아달라고 했는데, 정말 후회했습니다.
부엌 짐의 양이 정말 적은게 아니라면 2인 가구 이상이면 웬만하면 아주머니가 오시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갯수도 많고 또 작고 또 깨지는 것들이라 하나씩 포장해야하는데 이게 은근 일이 많습니다.
괜히 한 분이 부엌을 맡으시는게 아니겠죠.
그리고 들어가는 집에서 부엌 용품이나 식기는 당연히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배치를 해야 합니다.
저는 들어가는 집이 수납공간도 부족하고, 어디에 어떤걸 어떻게 놓을지 미리 정해놓지 못해서 아주머니께 정리를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
미리 고민해두었다면 직접 정리하는 수고를 덜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나중에 전부 직접 정리하게 되어 조금 후회스러웠네요.
개인적으로는 부엌 수납 공간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보상 및 사후처리
포장이사에서 사후처리 할 일이 없는게 가장 좋을 것입니다.
사후처리 할 것이 있다는 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뜻이니까요.
저는 이번에 식기세척기 배관 때문에 보상을 받을 일이 생겼었는데, 원만히 해결되었기 망정이지 비싼 물건이나 보상합의가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 견적을 받을 때 식기세척기 분리도 가능하다고 해서 분리 요청
- 당일 배관이 잘 안풀린다며 급수 배관을 정석대로 해체하지 않고 그냥 중간을 싹뚝 자름(설치 기사에게 말해서 다시 연결하면 된다고 함)
-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배관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함(식세기 뜯고 배관 교체)
- 부품값 및 출장비 약 10만 원 발생
제 입장에서는 보상 요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인 건 수리 영수증 내용을 포장이사 업체에 문자로 보내니 사장님이 정말 죄송하다며 즉시 입금을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사후처리나 보상을 잘 해주는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저도 같은 업체를 세 번이나 이용했지만 이런 일이 생긴 건 처음이니까요.
포장이사 후기에도 이런 내용은 잘 없기 때문에 사후처리가 잘 되는 곳인지, 파손 보험 가입 등이 준비되어 있는지는 파악이 참 어렵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보상을 해주는지 문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치며
저는 포장이사를 했음에도 짐 정리는 사실 50%도 요청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모두 새제품으로 샀기 때문에 옮기지도 않았고요.
침대 2개, 대형 테이블은 위치를 말씀드렸지만 나머지 짐은 어디에 어떻게 배치해달라고도 하지 않고 그냥 방(또는 부엌)에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직접 정리하면서 안쓸 물건도 좀 버리고(이미 한다고 했지만), 어디에 무엇을 넣을지 한번은 스스로 고민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도 요구하는게 없으니 아줌마가 그러면 왜 비싼 포장이사했냐고 우리야 좋은데 더 저렴한 걸로 하시지 그랬냐고 하시더군요.
그 얘길 들으니 포장이사라도 짐 정리까지는 해줄 필요 없다고하면 가격 조정을 더 해볼 수 있는 건가 싶었습니다.
만약 다시 또 포장이사를 할 일이 생긴다면 작업 범위를 명확히해서 조금이라도 이사비를 줄여봐야겠습니다.
오늘은 포장이사 후기와 이사 과정에서 느낀 몇 가지를 공유해보았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